갤럭시 디지털과 비트고, 12억 달러 규모 합병 결렬 둘러싼 1억 달러 소송으로 법정 대면
마이크 노보그라츠의 갤럭시 디지털과 가상자산 수탁업체 비트고가 2026년 5월 22일 델라웨어 법정에서 다시 맞붙었다. 4년 전 결렬된 12억 달러 규모의 합병 건과 관련된 1억 달러의 위약금 청구 소송이 대법원의 파기 환송 이후 본격적인 재판 궤도에 올랐다.
2026년 5월 22일,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이끄는 갤럭시 디지털과 가상자산 수탁 전문 기업 비트고가 델라웨어 법정에서 대면했다. 이번 공방은 4년 전 무산된 12억 달러 규모의 합병 계약과 관련된 1억 달러의 위약금 청구 소송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2024년 5월 델라웨어 대법원이 비트고의 소송을 기각했던 원심을 뒤집고 사건을 환송한 이후 본격적인 변론 절차에 돌입했다. 한때 기관용 가상자산 시장의 지형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형 합병 건은 이제 기술적인 회계 준수 여부를 다투는 법적 분쟁으로 남게 되었다.
2026년 5월 22일 오전, 델라웨어 법정의 분위기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비트고는 갤럭시 디지털이 1억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 부당하게 계약을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손해 배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번 재판은 양사 경영진의 증언과 과거 합병 결렬 당시의 내부 문건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항소 승리는 정의가 실현된 결과이며, 우리는 법정에서 갤럭시 디지털의 계약 위반 사실을 명백히 입증할 준비가 되어 있다.
두 기업의 인연은 202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갤럭시 디지털은 비트고를 약 12억 달러의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가상자산 업계 최초의 10억 달러 규모 인수합병 사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 야심 찬 계획은 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회계 기준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1년여 만에 파국을 맞이했다.
2022년 계약 파기와 회계 감사 논란
갤럭시 디지털은 2022년 8월 중순, 비트고가 계약 조건에 명시된 2021년 회계 감사 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갤럭시 측은 2022년 7월 31일까지 비트고가 적절한 재무제표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계약 해지의 정당한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트고는 갤럭시가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해 계약을 철회하기 위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 비트고의 2021년 회계 감사 보고서 제출 지연 여부
- SEC의 직원 회계 공보 제121호(SAB 121) 준수 의무 발생 시점
- 계약서상 명시된 2022년 7월 31일 마감 시한의 법적 구속력
특히 당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발표한 SAB 121 지침이 변수로 작용했다. 수탁 자산을 부채로 계상해야 한다는 이 지침으로 인해 비트고의 회계 처리가 복잡해졌으며, 갤럭시 디지털은 이를 근거로 비트고의 재무제표가 계약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비트고는 해당 지침이 계약 당시에는 적용 대상이 아니었음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법적 공방의 초기 국면은 갤럭시 디지털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2023년 6월 9일,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은 비트고의 소송을 기각하며 갤럭시의 계약 파기가 유효한 권리 행사였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2024년 5월 대법원이 이 결정을 뒤집으면서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고, 2026년 현재 본격적인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계약 파기 당시 갤럭시 디지털이 처했던 재무적 상황도 주요 쟁점 중 하나다. 2022년 2분기 갤럭시 디지털은 5억 5,47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주가는 고점인 34달러에서 9달러까지 73% 폭락한 상태였다. 비트고 측은 이러한 시장 침체와 재무적 압박이 갤럭시가 계약을 철회하기 위한 구실을 찾게 만든 실질적인 배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트고는 갤럭시가 1억 달러의 위약금 지급을 피하기 위해 회계 문제를 핑계 삼아 계약을 부당하게 거부했다고 강조한다. 반면 갤럭시 디지털은 감사 보고서 미제출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며, 자신들은 계약서에 명시된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재판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재판의 결과는 향후 가상자산 업계의 대규모 인수합병(M&A) 계약 관행에 중요한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규제 당국의 회계 지침 변화가 진행 중인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계약서상의 감사 요건이 얼마나 엄격하게 해석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는 향후 유사한 분쟁을 방지하는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2026년 11월로 예정된 최종 판결을 앞두고, 양측은 델라웨어 법정에서 치열한 증거 조사와 변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마이크 노보그라츠의 리더십과 갤럭시 디지털의 재무적 신뢰도가 걸린 이번 소송의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법원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가상자산 수탁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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