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SEC, 24개 이상의 선거 예측 시장 ETF 심사 착수… 월가 은행들은 내부 단속 강화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치적 결과를 자산으로 하는 예측 시장 ETF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라운드힐과 비트와이즈 등 주요 운용사들이 신청한 24개 이상의 펀드가 심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은 내부자 거래 우려로 직원들의 예측 시장 이용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2026년 중간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ETF 시장의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개인 증권 계좌를 통해 정치적 결과에 직접 베팅할 수 있도록 설계된 24개 이상의 펀드 승인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기존의 주식이나 채권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자산을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현재 라운드힐(Roundhill), 비트와이즈(Bitwise), 그래닛셰어즈(GraniteShares)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24개 이상의 예측 시장 ETF가 규제 당국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ETF를 주식, 채권, 금, 비트코인까지 담을 수 있는 '맥가이버 칼(Swiss Army knife)'에 비유하며, 정치적 사건을 추종하는 이번 상품이 금융 혁신의 다음 단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상품이 투자를 넘어선 도박의 영역이라는 비판도 여전히 거세다.
SEC는 이른바 '새로운 형태의 ETF(novel ETFs)'에 대해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026년 7월 2일 공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Release No. 33-11426)를 시작했다.
이들 펀드의 신청서는 지난 2026년 2월 18일에 처음 제출되었으나, SEC는 펀드 운용 방식과 투자자 공시 사항을 명확히 하기 위해 승인 일정을 지속적으로 늦춰왔다. 특히 지난 5월 4일에는 첫 번째 예측 시장 ETF의 출시 시점을 연기하며 상품 구조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7월의 의견 수렴 요청은 규제 당국이 이 상품들을 단순한 파생상품 이상의 복잡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적 사건 계약의 구조와 운용 원리
이 ETF들은 전통적인 유가증권 대신 '사건 계약(event contracts)'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다. 각 펀드는 특정 정치적 결과의 실시간 가치를 추종하며,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선거 결과에 따른 경제적 위험을 헤지하거나 순수한 투기적 목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 라운드힐이 제안한 상품군은 투자자들이 브로커리지 계좌를 통해 미국 선거 결과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기초 자산: 특정 정치적 사건의 발생 여부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이벤트 계약
- 거래 방식: 일반 주식 거래와 동일하게 기존 증권 계좌를 통해 매매 가능
- 목표: 특정 후보의 당선이나 정당의 의석수 확보 등 구체적 결과의 실시간 가치 추종
이러한 상품의 등장은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사이의 관할권 분쟁을 야기하고 있다. 해당 계약을 증권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상품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법적 해석이 엇갈리면서, 승인 타임라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규제 당국 간의 이러한 마찰은 과거 암호화폐 규제 과정에서 나타났던 혼란과 유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
운용사들이 ETF 출시를 서두르는 것과 대조적으로,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내부 단속에 나섰다. 2026년 7월 10일 보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직원들이 폴리마켓(Polymarket)이나 칼시(Kalshi)와 같은 예측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는 정치적 정보에 접근하기 쉬운 금융권 종사자들이 예측 시장을 통해 내부자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제도권 금융이 예측 시장을 상품화하려는 움직임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그 위험성을 경계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만약 SEC가 이들 ETF를 승인한다면, 기존의 탈중앙화 플랫폼을 이용하기 어려워했던 개인 투자자들에게 거대한 문턱을 낮춰주는 결과가 된다. 표준화된 증권 계좌를 통한 접근성은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선거 결과에 대한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이는 부수적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2026년 11월 중간선거가 임박함에 따라 SEC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경우, 실제 출시는 선거 이후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 콘텐츠는 정보 및 논평을 위한 것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기사에 대한 반응을 남겨보세요
다른 독자의 코멘트를 보고, 바로 의견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