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가상자산 거래소의 '그림자 은행'화에 따른 시스템적 위험 경고
국제결제은행(BIS)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보호 장치 없이 은행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그림자 은행'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6년 4월 23일, 국제결제은행(BIS)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자본 버퍼나 예금 보험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보호 장치 없이 은행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그림자 은행'으로 진화했다는 강력한 경고를 발표했다. BIS 금융안정위원회(FSI)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기관들의 급격한 성장과 규제 미비가 금융 시스템 전반에 미칠 위험을 분석했다.
BIS는 이제 가상자산 거래소를 단순한 거래 플랫폼이 아닌 '다기능 가상자산 중개기관(MCI)'으로 정의하며, 이들이 수익 상품과 대출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관들은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며 전통적인 금융 기관의 역할을 모방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감독은 받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기관들은 사실상 예금을 받아 위험한 활동에 재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전통적인 은행이 보유한 자본 버퍼나 예금 보험은 갖추지 않고 있다. 이는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때 고객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없음을 의미한다.
고객의 관점에서 이러한 상품은 일반적으로 중개기관에 대한 무담보 채권이며, 플랫폼은 이를 위험한 활동에 재투입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은행 업무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보호 장치 없이 예금을 받는 것과 같다.
특히 '어닝(Earn)' 및 '자산 관리' 상품은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며 자금을 유치하지만, 이는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시스템적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 BIS는 이러한 활동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채 레버리지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지적하며 사용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구조적 금융 위험의 분석
BIS 보고서는 가상자산 중개기관이 노출된 세 가지 핵심적인 금융 위험을 정의하며, 이를 관리하기 위한 규제적 접근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위험은 적절한 자본금 요구 사항이나 유동성 관리 지침이 부재한 상태에서 더욱 증폭되는 경향을 보인다.
- ['무담보 대출 및 거래 상대방 위험으로 인한 신용 위험', '자산과 부채의 유동성 불일치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위험', '단기 부채를 활용해 장기 또는 비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만기 변환 위험']
가상자산 부문은 바젤 III와 같은 엄격한 자본 및 유동성 요구 사항이 부재하며, 이는 시장 변동성 발생 시 즉각적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전통적인 은행과 달리 가상자산 거래소는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기준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BIS는 2022년 셀시우스(Celsius)의 붕괴를 예로 들며, 보호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의 '그림자 은행' 활동이 초래할 수 있는 파괴적 결과를 상기시켰다. 당시 사건은 중개기관의 부실이 어떻게 사용자 자산의 완전한 손실로 이어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으며, 이는 현재의 MCI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경고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BIS는 기업 전체를 감독하는 '엔티티 기반' 규제와 개별 금융 활동을 규제하는 '활동 기반' 규제의 결합을 제안했다. 이는 거버넌스 강화와 스트레스 테스트 도입을 포함하여 거래소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포괄적인 시도다.
2026년 4월 현재 전 세계적인 규제 이행은 여전히 파편화되어 있으며, 이는 거래소들이 규제가 약한 지역으로 도피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과거에 제시한 권고안조차 국가별로 이행 수준이 달라 시스템적 취약성이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제도권 금융 수준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요구받게 될 것이며, 이는 산업 전반의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예고한다. 보험이나 담보가 뒷받침되지 않는 기존의 고수익 상품들이 점차 사라지고,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금융 서비스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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