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백의 BSTR, 칸토어 피츠제럴드와의 15억 달러 규모 SPAC 합병 파기... 시장 냉각 속 새로운 조건 모색
비트코인 표준 재무(BSTR)가 주주 투표를 이틀 앞두고 칸토어 에퀴티 파트너스 I과의 기존 합병 계약을 공식 철회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업들의 가치 하락이 이어지면서, 양측은 시장 상황에 맞는 새로운 거래 조건을 재협상하기로 했다.
2026년 7월 8일, 아담 백(Adam Back)이 이끄는 비트코인 표준 재무(BSTR)는 칸토어 에퀴티 파트너스 I(CEPO)과의 15억 달러 규모 합병 계약을 공식적으로 파기했다. 이번 결정은 당초 2026년 7월 10일로 예정되었던 주주 투표를 단 이틀 앞두고 전격 발표되었으며, 양측은 합병 투표를 무기한 연기하고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새로운 거래 조건을 재협상하기로 합의했다.
이 거래는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혁신적인 구조와 규모 면에서 독보적이다. 최대 15억 달러의 자금 조달이 가능한, 비트코인 재무 SPAC 합병 중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번 합병 파기는 비트코인 보유량이 많은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급격히 냉각된 시점에 이루어졌다. 2025년 7월 처음 계약이 체결될 당시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현재 디지털 자산 재무(DAT) 기업들은 자산 가치 대비 낮은 기업 가치 평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15억 달러라는 합병 조건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2025년의 야심찬 비전과 중단된 계획
BSTR과 CEPO의 결합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금융 연합 중 하나였다.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이자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CEO인 아담 백의 명성과, 미국 상무부 장관의 아들인 브랜든 루트닉(Brandon Lutnick)이 의장을 맡고 있는 칸토어 피츠제럴드 계열 SPAC의 만남은 비트코인 기반 금융의 제도권 진입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여겨졌다.
- 2025년 7월 17일: 15억 달러 규모의 최초 합병 계약 발표.
- 2026년 1월: 칸토어 에퀴티 파트너스 I(CEPO), 2억 달러 규모의 IPO 완료.
- 2026년 2분기 초: 당초 목표로 했던 사업 결합 완료 시점.
- 2026년 7월 10일: 주주 합병 투표 예정일.
- 2026년 7월 8일: 기존 조건 파기 및 투표 무기한 연기 발표.
시장의 역풍은 예상보다 거셌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 고점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들의 주식 가치는 오히려 압박을 받고 있다. 많은 DAT 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러한 가치 압착 현상은 BSTR과 같은 기업들이 공모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렵게 만들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반드시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시장의 아이러니가 발생하면서, 2025년에 설정된 15억 달러라는 기업 가치는 현재의 시장 논리로는 정당화하기 힘든 수준이 되었다.
칸토어와의 연결고리와 규제 환경
이번 거래의 SPAC 측 파트너인 CEPO는 2026년 1월 IPO를 통해 약 2억 달러의 신탁 자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대규모 상장지수펀드(PIPE)와 함께 주요 자금원 역할을 할 예정이었으나, 합병 연기로 인해 그 용처가 불분명해졌다. 특히 칸토어 피츠제럴드와 루트닉 가문의 정치적, 금융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규제 당국의 엄격한 잣대는 피할 수 없었다.
상장 기업으로서 갖추어야 할 사반스-옥슬리법(Sarbanes-Oxley Act) 준수 등 내부 통제 절차에 대한 감사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에게 여전히 높은 벽이다. BSTR 역시 이러한 규제 환경 속에서 상장을 준비해 왔으나, 시장 가치 하락과 규제 준수 비용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 새로운 거래의 형태
아담 백과 BSTR은 이제 더 낮은 기업 가치 평가나 새로운 자금 조달 구조를 포함한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측이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본 구조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존 계약이 완전히 파기된 만큼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주주 투표가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BSTR의 공개 상장 시점은 현재로서 매우 불투명해졌다.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 가격의 고공행진 속에서도 암호화폐 기반 기업들이 제도권 금융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음을 시사한다. 양측이 어떤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지가 향후 암호화폐 SPAC 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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