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6.55% 인수... 제도권 금융의 가상자산 시장 본격 진입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 원에 인수하며 4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는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에 발맞춰 직접 투자를 단행한 역대 최대 규모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2026년 5월 15일,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6.55%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 규모는 약 6억 6,800만 달러(한화 약 1조 원)에 달하며, 이는 국내 전통 시중은행이 가상자산 업계에 단행한 직접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에 대비하고 미래 금융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며,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2026년 5월 14일 전원 찬성으로 이번 지분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2026년 6월 15일로 확정되었으며, 이번 투자는 하나은행 자기자본 약 36조 원의 2.78%에 해당하는 대규모 자금 투입으로 기록되었다.
카카오의 퇴장과 주주 구조의 재편
이번 거래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두나무의 4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 13년간 두나무의 주요 주주로 자리했던 기술 대기업 카카오가 지분을 매각하고 물러난 자리를 전통 금융사인 하나금융이 대체했다는 사실이다.
- 하나금융그룹: 6.55% 지분 확보로 4대 주주 등극
- 카카오: 13년 만에 두나무 주요 주주 명부에서 제외
- 송치형 회장: 현재 약 25.52%의 지분 보유로 최대 주주 유지
두나무의 기업 가치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을 거듭해 왔다. 2021년 가상자산 호황기 당시 하이브(HYBE)의 투자 시점에는 약 170억 달러로 평가받았으나, 2025년 말 네이버의 인수 추진 당시에는 약 100억 달러 수준으로 조정된 바 있다.
이번 하나금융의 인수가는 두나무의 전체 기업 가치를 약 102억 달러 수준으로 산정한 결과다. 이는 시장이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 모델을 안정적인 금융 인프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며, 과거의 과도한 거품이 걷히고 적정 가치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함영주 회장의 디지털 자산 전략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강조해 왔다. 하나금융은 이미 포스코 및 두나무와 협력하여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등 단순 투자를 넘어선 실질적인 기술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가상자산 수탁(Custody), 토큰증권(STO) 발행,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서 두나무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은행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포석이다.
규제 환경과 제도권 안착의 신호탄
대한민국 금융위원회(FSC)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이후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금융지주의 진입은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나금융의 이번 행보가 다른 시중은행들에게도 강력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6월 중순 거래가 최종 완료되면, 국내 금융 시장에서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의 경계는 더욱 희미해질 것이며 제도권 금융의 가상자산 시장 영향력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본 콘텐츠는 정보 및 논평을 위한 것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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