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과 신중론의 충돌: 뉴햄프셔 행정위원회, 1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담보 채권 발행안 부결
2026년 7월 8일, 뉴햄프셔 행정위원회는 주 정부 차원의 첫 시도로 주목받았던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담보 지방채 발행안을 3대 2의 근소한 차이로 부결시켰다. 켈리 에이욧 주지사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자산 변동성과 신용 등급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2026년 7월 8일, 뉴햄프셔 행정위원회(Executive Council)는 미국 최초의 시도로 기록될 뻔한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담보 지방채 발행안을 3대 2의 표결로 부결시켰다. 이번 결정은 주 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려는 혁신적 시도가 전통적인 재정 보수주의의 벽에 부딪힌 사례로 평가받는다.
켈리 에이욧(Kelly Ayotte) 주지사의 강력한 지지와 납세자 위험이 없다는 보증에도 불구하고, 위원회는 디지털 자산의 변동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거두지 않았다. 5명으로 구성된 행정위원회 중 3명이 반대표를 던짐에 따라,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담보 채권 발행 계획은 일단 보류되었다.
콩코드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위원회는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주의 명성 훼손 가능성을 주요 반대 사유로 꼽았다. 지지자들은 이 채권이 뉴햄프셔를 디지털 금융의 중심지로 만들 기회였다고 주장했으나, 반대파는 주 정부의 이름을 건 실험에 따르는 리스크를 더 크게 고려했다.
비트코인은 우리가 미래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대상이다.
에이욧 주지사는 이번 채권 발행이 뉴햄프셔를 금융 혁신의 선두주자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주장하며 위원회를 설득했다. 그녀는 비트코인이 현대 경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되었으며, 주 정부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결과적으로 한 표 차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비트코인 담보 채권의 구조와 메커니즘
해당 제안은 뉴햄프셔 비즈니스 금융국(BFA)이 민간 차입자를 위한 중개 역할을 수행하는 '콘듀잇 채권(Conduit Bond)'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 이 방식은 주 정부가 직접 자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웨이브 디지털 에셋(Wave Digital Assets) 및 로즈모어 매니지먼트(Rosemawr Management)와 같은 민간 파트너들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주는 형태다.
- 발행 규모: 1억 달러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담보 지방채)
- 주관 기관: 뉴햄프셔 비즈니스 금융국 (BFA)
- 담보 자산: 비트코인 (BTC)
- 담보 비율: 비트고(BitGo)를 통한 1.6배 초과 담보 설정
- 신용 등급: 무디스(Moody's) 기준 Ba2 (투기 등급)
BFA 측은 비트고를 통한 1.6배 초과 담보 설정이 자산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충분한 안전장치가 될 것이며 납세자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구조가 성공할 경우 뉴햄프셔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담보 지방채를 발행한 지역으로 기록되어 상당한 경제적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위원회는 무디스가 이 채권에 부여한 Ba2 등급, 즉 투기 등급(Junk)이 주의 재정적 신뢰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위원들은 아무리 콘듀잇 구조라 하더라도 '정크' 등급의 채권에 뉴햄프셔주의 이름이 붙는 것 자체가 주 정부의 신용 평가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맥락과 향후 전망
이번 사례는 2026년 현재 암호화폐 담보 금융이 주택 담보 대출 등 민간 영역으로 확산되는 추세 속에서도 공공 부문의 도입은 여전히 높은 문턱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1.6배 초과 담보와 같은 기술적 표준이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지방채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의 변동성을 수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다.
BFA의 제임스 키-월리스(James Key-Wallace) 국장은 이번 부결에도 불구하고 위원회가 요구하는 정보를 보완해 안건을 재상정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행정위원회가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 혁신적인 금융 모델이 결국 승인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 입법의 향후 관전 포인트
뉴햄프셔의 비트코인 채권 논의는 향후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둘러싼 주 정부와 입법부 간의 지속적인 갈등과 협의의 장이 될 전망이다. 비록 첫 시도는 좌절되었으나, BFA가 여전히 이 개념에 전념하고 있어 뉴햄프셔주 금고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표결 결과가 다른 주 정부들의 암호화폐 관련 정책 수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의 변동성을 극복하고 신용 등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유사한 금융 상품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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