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낸스, 이란 연계 6억 7,600만 달러 규모 제재 회피 의혹 제기
2026년 7월 3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가 기관 및 도박 네트워크와 연계된 두바이 소재 미등록 거래소 쉘빗(Shelbit)이 바이낸스로 6억 7,60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중 상당액이 규제 당국의 중단 명령 이후에도 유입되어 바이낸스의 실시간 제재 모니터링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26년 7월 31일 금요일에 발표된 로이터 통신의 탐사 보도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준법 감시 노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가 기관 및 방대한 도박 네트워크와 긴밀히 연계된 두바이 소재 미등록 거래소 '쉘빗(Shelbit)'이 바이낸스 플랫폼으로 총 6억 7,6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바이낸스가 미국 정부와의 합의 이후 강화된 제재 스크리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나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쉘빗은 이란 출신 이주민인 시아바시 카이반푸르(Siavash Kayvanpour)가 운영하는 거래소로, 2024년 5월 이후 40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며 이란 제재 대상 기관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지목되었다. 특히 쉘빗은 이란 중앙은행 지갑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제재를 회피하려는 이란 내 금융 세력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되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쉘빗과 연결된 디지털 지갑에서 바이낸스로 유입된 자금은 총 6억 7,6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자금 흐름은 쉘빗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도박 네트워크의 자금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 표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쉘빗의 거래 규모와 바이낸스로의 유입액을 상세히 보여준다.
쉘빗은 2024년 5월 이후 40억 달러 이상을 처리하며 제재 대상인 이란 기관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해당 네트워크의 범위는 단순히 금융 기관에 그치지 않고, 이란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사샤 소바니와 푸얀 모크타리가 홍보하는 2,000개 이상의 페르시아어 도박 웹사이트까지 뻗어 있다. 로이터는 이들 도박 사이트와 관련된 수천만 달러의 자금이 쉘빗을 거쳐 최종적으로 바이낸스의 지갑으로 흘러 들어갔음을 확인했다. 이는 이란 내 불법 자금이 암호화폐를 통해 국제 금융 시스템으로 침투하는 전형적인 경로를 보여준다.
규제 당국의 중단 명령 무시한 자금 흐름
이번 사건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자금 이동의 시점과 규제 당국의 조치 사이의 상관관계다. 바이낸스로 유입된 전체 금액 중 약 80%에 해당하는 5억 4,000만 달러가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청(VARA)이 쉘빗에 영업 중단 명령을 내린 이후에 입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바이낸스가 주장해온 실시간 제재 위반 탐지 시스템이 현지 규제 당국의 경고를 적시에 반영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 쉘빗의 총 거래 처리 규모: 2024년 5월 이후 40억 달러 이상
- 바이낸스 지갑으로 추적된 총 금액: 6억 7,600만 달러
- 두바이 VARA의 영업 중단 명령 이후 바이낸스로 유입된 금액: 5억 4,000만 달러
바이낸스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자사의 준법 감시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바이낸스가 공개한 내부 지표에 따르면, 전체 거래량 대비 제재 관련 노출 비중은 2024년 1월 0.284%에서 2025년 7월 0.009%로 약 96.8% 감소했다. 거래소는 이란 내 4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직접적인 노출 또한 2024년부터 2026년 초 사이에 대폭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CEO는 자사가 국제 제재 및 자금세탁방지(AML) 프로토콜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확인된 특정 지갑만을 차단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바이낸스가 모든 규제 요청에 대해 조사 후 대응하고 있으며, 제재 대상 국가 거주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2018년부터 중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 차트는 바이낸스가 주장하는 제재 노출 비중의 하락세를 보여준다.
미국 정부와의 합의 및 향후 법적 리스크
이번 의혹은 바이낸스가 2023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체결한 합의안을 이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제기되었다는 점에서 법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바이낸스는 160만 건 이상의 제재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43억 달러의 벌금을 납부했으며, 현재 미국 정부가 임명한 준법 감시인의 엄격한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만약 이번 이란 연계 자금 흐름이 합의 사항의 '중대한 위반'으로 간주될 경우, 바이낸스는 법정 최고 한도에 달하는 추가 벌금에 직면할 수 있다.
바이낸스는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3월, 바이낸스는 이란 제재 위반 관련 보도를 지속해온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자사의 준법 감시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향후 미국 재무부가 이번 로이터의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 조사에 착수할지 여부가 바이낸스의 향후 규제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Binance's internal metrics showing the decline in sanctions-related exposure as a percentage of total vol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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