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반 '디파이 해킹 대재앙'은 없었다: 드래곤플라이 하십 쿠레시, 2026년 상반기 보안 데이터 분석
2026년 상반기 디파이 보안 사고 횟수는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총 피해액과 건당 피해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드래곤플라이의 하십 쿠레시는 AI가 초래할 것으로 예상됐던 '해킹 대재앙'이 현재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2026년 7월 14일 현재,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업계가 우려했던 'AI 해킹 대재앙(hackpocalypse)'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말 보안 전문가들은 AI 자동화 툴이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점을 순식간에 찾아내어 생태계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2026년 상반기 데이터는 이러한 디지털 종말론이 기우였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벤처캐피털 드래곤플라이(Dragonfly)의 매니징 파트너 하십 쿠레시(Haseeb Qureshi)는 올해 상반기 보안 지표를 분석하며 이러한 비관론이 빗나갔음을 강조했다. 그는 공격 시도는 늘었지만 실제 성공한 해킹의 총 규모와 중앙값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복잡한 거시 경제 환경과 유동성 변화를 겪는 가운데, 보안 영역에서의 AI는 파괴적인 무기보다는 효율적인 방어 도구로 먼저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는 기술적 진보가 반드시 범죄의 폭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례로 평가받으며 업계의 안도감을 자아내고 있다.
쿠레시는 2026년의 연간 환산 해킹 손실액이 2025년 전체 기록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인 신호로 꼽았다. 그는 AI가 공격의 정교함을 높여 전례 없는 피해를 줄 것이라는 공포가 실제 온체인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온체인에서 도난당한 자산의 총 가치와 해킹 사고당 피해 규모의 중앙값이 2025년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AI 해킹 대재앙이 잘못된 경보였음을 시사한다.
슬로우미스트(SlowMist)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동안 총 182건의 블록체인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2025년 하반기보다 사고 횟수 면에서 약 50% 증가한 것이지만, 총 피해액은 약 9억 5,600만 달러로 오히려 전년도 수준보다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2026년 상반기: 빈도는 늘었으나 규모는 줄어든 공격
서틱(CertiK)의 분석 결과에서도 해킹 사고의 빈도는 잦아졌으나 건당 피해 규모는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특정 대형 사고를 제외할 경우 2026년 상반기 손실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8%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하며, 이는 공격자들이 AI를 활용해 광범위한 스캐닝과 시도를 반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2026년 상반기 보안 사고 총 182건 발생 (전년 하반기 대비 약 50% 증가)
- 상반기 총 피해 규모 약 9억 5,600만 달러 기록 (전년 대비 감소세)
- 2026년 4월, 28건의 공격으로 6억 3,500만 달러가 유출되며 올해 최악의 달 기록
- AI 공격 도구의 실험실 환경 내 취약점 공략 성공률 72.2% 달성 (EVMbench 데이터)
2026년 4월은 28건의 익스플로잇으로 6억 3,500만 달러가 유출되며 올해 중 가장 극심한 피해를 기록한 달이 되었다. 하지만 이 시기의 대규모 손실 역시 AI에 의한 혁신적인 공격보다는 기존의 설계 결함과 아키텍처 부실이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켈프DAO(KelpDAO)의 rsETH 브리지 사고는 약 2억 9,200만 달러의 손실을 초래하며 에이브(Aave) 등 주요 프로토콜에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사례는 AI 기반의 새로운 위협보다도 브리지와 같은 인프라의 구조적 취약점이 여전히 보안의 최대 위험 요소임을 시사한다.
방어적 AI의 반격과 스마트 컨트랙트 보호
보안 업계는 AI를 활용해 감사 프로세스를 혁신하며 대응하고 있다. 오픈제플린(OpenZeppelin)은 AI 도구를 통해 감사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2026년 2월 출시된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코드 시큐리티'는 수십 년간 발견되지 않았던 취약점 500여 개를 식별해내며 방어력을 높였다.
물론 공격 측의 AI 활용도 가속화되고 있으며, EVM벤치 데이터에 따르면 AI의 익스플로잇 성공률은 72.2%에 달한다. 공격자가 초기 침투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브레이크아웃 타임'이 평균 29분까지 단축된 점은 보안 팀에 실시간 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드래곤플라이와 같은 투자사들은 이러한 보안 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포트폴리오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하십 쿠레시는 보안 기술이 성숙해짐에 따라 예측 시장과 같은 소비자 지향적 플랫폼들이 법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2026년 하반기에도 AI 해킹 대재앙은 여전히 이론적인 위협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방어 측의 AI 기술이 공격 측의 속도를 따라잡거나 앞지르고 있는 현재의 구도가 유지된다면, 디파이 생태계는 더욱 견고한 보안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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