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eFX 결제망 내 가상자산 정산 금지... 외환 시장 규제 체계 본격 가동
브라질 중앙은행(BCB)이 2026년 5월 1일부로 규제 대상인 eFX 해외 결제망 내 가상자산 정산을 공식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에 대한 엄격한 보고 의무와 자산 분리 요건을 포함한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의 핵심 단계로 평가받는다.
2026년 5월 1일, 브라질 중앙은행(BCB)은 규제 대상인 eFX 결제망 내에서 가상자산 정산을 공식적으로 금지하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감시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번 조치는 가상자산 관련 국제 자금 흐름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전통적인 외환(FX) 시장과 동일한 수준의 엄격한 잣대로 관리하려는 규제 당국의 의지를 반영한다.
BCB는 가상자산이 규제된 국제 결제 서비스를 통해 정산되는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기존의 규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한다. 이는 해외 송금 및 결제가 고도로 규제된 전통적인 채널 내에서만 이루어지도록 보장하여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목적을 가진다. 이번 조치로 인해 가상자산을 활용한 국경 간 거래는 외환 시장의 직접적인 감독 하에 놓이게 되었다.
이번 규제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가 외환 시장의 엄격한 거버넌스 및 운영 표준을 준수하도록 강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며, 금융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이번 금지 조치는 2026년부터 전면 시행된 결의안 제519호, 제520호 및 제521호를 법적 기반으로 한다. 해당 결의안들은 브라질 내에서 활동하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에 대해 엄격한 허가 요건, 거버넌스 표준 및 운영 의무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브라질 당국은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제도권 금융과의 통합을 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외환 지위 부여와 '포렉스 패리티'
브라질 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외환 도구로 재분류하는 '포렉스 패리티(Forex Parity)' 개념을 핵심 규제 기둥으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은 국제 결제 및 송금 측면에서 전통적인 외환 시장과 동일한 규제 우산 아래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분류는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의미하는 동시에, 기존 외환 거래에 적용되던 모든 법적 제약이 가상자산에도 동일하게 적용됨을 시사한다.
- 2026년 5월부터 가상자산 외환 거래에 대한 상세 데이터 보고 의무화
- 해외 거래 상대방에 대한 신원 확인 및 운영 분류 절차 수행
-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차단(CTF) 의무 준수
- 송금에 참여하는 자기 수탁(Self-custody) 지갑 보유자의 신원 식별
소비자 보호를 위해 도입된 자산 분리 의무화 규정도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규제 대상 플랫폼은 고객의 자금을 회사의 운영 자본과 완전히 분리된 전용 계좌에 보관해야 한다. 이 조치는 플랫폼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더라도 사용자의 브라질 헤알화(BRL)와 가상자산이 기업의 부채 상환에 사용되지 않고 안전하게 보호되도록 보장한다.
이번 규제 강화는 핀테크 부문과 해외 송금 시장의 경쟁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의안 제521/2025호에 따라 개인이 자기 수탁 지갑에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여전히 인정되지만, 가상자산을 이용한 국경 간 거래가 외환 시장 범위 내로 공식 편입됨에 따라 기존의 '회색 지대'를 활용한 저비용 송금 서비스의 입지는 좁아질 전망이다. 이는 국가 주도의 결제 시스템인 픽스(Pix)의 국제적 확장과 맞물려 전통적인 금융 채널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에 그치지 않고 향후 추가적인 규제 로드맵을 예고했다. 2027년 1월 1일부터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해킹 등 각종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일일 자산 증명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는 브라질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혁신을 수용하면서도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과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계적 규제 체계를 완성해가는 과정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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