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 "스테이블코인" 명칭은 시대착오적... 새로운 금융 인프라 정의 필요
벤처 캐피털 거물 a16z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용어가 초기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임시 방편이었을 뿐, 현재의 복잡한 금융 생태계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2026년 5월 1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벤처 캐피털 거물 a16z 크립토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명칭이 그 유효성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용어를 과거 자동차의 출현 초기 마력을 의미하는 '호스파워(Horsepower)'에 비유하며, 새로운 기술을 익숙한 개념으로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명칭이 이제는 현대적 복잡성을 담아내지 못하는 유물적 표현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업계가 극심한 변동성의 시대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과거 스테이블코인이라 불리던 자산들은 단순한 '안정적 버전'의 암호화폐를 넘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기초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a16z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보다 정교하고 본질적인 새로운 명칭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a16z는 보고서를 통해 '호스파워' 유추를 상세히 설명하며, 기술의 초기 단계에서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된 익숙한 단어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오히려 기술의 진화를 가로막는 꼬리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초기 자동차가 말의 힘을 빌려 그 성능을 설명했듯이, 스테이블코인 역시 비트코인 등 초기 암호화폐의 변동성과 대비되는 특성을 강조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그러나 기술이 고도화된 현재, 이러한 명칭은 자산의 다층적인 금융적 기능을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한 틀에 갇혀 있다는 분석이다.
개발자이자 브랜드 고문인 존 파머(John Palmer)는 "현재의 명칭 관습은 일종의 '버그'처럼 느껴진다"며, "변동성이 없다는 식의 반동적인 이름이 아닌, 기술이 무엇인지(What it is)를 스스로 정의하는 독자적인 명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명칭은 초기 암호화폐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탄생했다. 당시 암호화폐는 시간 단위로 가격이 폭등락하여 일상적인 상거래나 저축, 대출에 활용하기에 부적합했으며, 이에 따라 가치가 고정된 '안정적인' 대안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임시 방편적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기능이 아닌 기본값이 된 '안정성'
현대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가격 안정성은 더 이상 차별화된 '기능'이 아니라 금융 서비스가 갖춰야 할 '최저 기준(Floor)'으로 인식되고 있다. a16z는 시장의 초점이 단순히 '변동성이 없다'는 사실을 넘어, 해당 자산이 실제로 수행하는 구체적인 금융 기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 사용자들은 자산의 안정성을 당연한 전제로 받아들이며, 그 위에 구축된 즉각적인 결제와 글로벌 송금 시스템의 효율성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 법정화폐 담보형: 전통적인 통화 예치금을 바탕으로 1:1 가치를 유지하는 토큰.
- 알고리즘 기반형: 스마트 계약 인센티브를 통해 공급량을 조절하며 가치를 유지하는 프로토콜.
- 상품 담보형: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어 운영되는 디지털 자산.
이처럼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가진 자산들을 하나의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범주로 묶는 것은 기술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다. 알고리즘 프로토콜과 법정화폐 기반 토큰은 그 위험 구조와 운영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러한 분류의 모호함은 정교한 시장 분석과 정책 수립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은 투기적 도구를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달러 이외의 자산으로 구성된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2026년 3월 기준 유로화 연동 토큰의 월간 거래량은 7억 7,700만 달러에 달하며 시장의 다변화를 증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기존의 좁은 정의가 글로벌 송금 및 즉각적인 신용 제공 기능을 수행하는 현대의 디지털 통화 시스템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의 성숙도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총 대출 규모는 6,700억 달러에 육박하며, 2025년 8월 한 달간의 온체인 대출 거래량만 517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출 프로토콜 내의 유동성이 175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 거대한 생태계를 단순히 '안정적인 코인'으로 명명하는 것은 시장의 실질적인 규모와 경제적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규제 환경 역시 명칭보다는 자산의 실질적인 권리 관계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국 국세청(IRS) 등 주요 기관들은 최근 지침을 통해 자산의 명칭이 아닌 그 이면에 있는 권리와 기초 자산의 성격에 따라 규제 틀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a16z는 보다 정교한 어휘 선택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규제 당국이 기술의 본질을 꿰뚫는 효과적인 정책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Asset Type | Mechanism | Primary Characteristic |
|---|---|---|
| Fiat-collateralized | Backed by traditional currency reserves | Direct dollar/euro parity |
| Algorithmic | Managed by smart contract incentives | Decentralized stability |
| Commodity-backed | Linked to physical assets like gold | Asset-pegged value |
A breakdown of the distinct asset types currently grouped under the 'stablecoin' label as of May 2026.
| Metric | Value |
|---|---|
| Total Loans Originated (5-Year) | $670 Billion |
| Monthly On-chain Lending Volume | $51.7 Billion |
| Outstanding Loan Balances | $14.8 Billion |
| Lending Protocol Liquidity | $17.5 Billion |
Market data showing the scale of the digital asset ecosystem leading into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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