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앤드류 베일리 총재, 스테이블코인 규제 주도권 두고 미국과 ‘격돌’ 예고... 영국 금융 시스템 내 ‘뱅크런’ 위험성 경고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국제적 공조 부재 시 미국산 디지털 자산이 영국 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가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베일리 총재는 국제적인 규제 일관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영국이 갑작스러운 금융 ‘런(run)’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6년 5월 9일 열린 경제 컨퍼런스에서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베일리 총재는 상환이 어려운 미국 기반 디지털 자산이 변동성 확대 시기에 영국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내 금융 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잠재적 요인으로 꼽혔다.
베일리 총재는 이번 연설에서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 통일된 국제 규제 프레임워크 없이는 국가 간 긴장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핵심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규제 격차를 이용한 차익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주요 금융 허브 간의 협력이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나 다른 주요 통화에 고정되어 있더라도, 통일된 국제 규제 체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국가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영란은행은 미국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이 영국 규제 자산과 동일한 수준의 상환 보증을 갖추지 못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회수하려 할 때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영국 내 금융 안정성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분석이다.
영국과 미국의 규제 체계 차이
2026년 5월 현재, 양국의 입법 속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국은 2026년 2월 금융서비스시장법(FSMA) 암호자산 규정을 통해 금융감독청(FCA)과 건전성감독청(PRA) 중심의 중앙 집중식 체계를 구축했다. 반면 미국은 2027년 초 발효 예정인 GENIUS 법안을 통해 연방 및 주 단위의 이원적 구조를 준비 중이다.
- 영국의 FSMA 2026: 시스템적 안정성과 파운드화 보호에 집중.
- 미국의 GENIUS 법안: 시장 경쟁 촉진과 연방 차원의 감독 강화 지향.
- 규제 기관의 차이: 영국은 BoE와 FCA가 주도하는 반면, 미국은 재무부, OCC, FDIC 등 다수 기관이 관여.
달러 패깅 스테이블코인의 지배력이 강화될 경우 파운드화 기반 결제 자산의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이는 영국 디지털 경제의 ‘달러화(dollarisation)’ 현상을 초래하여 전통적인 은행 예금 이탈과 통화 정책의 영향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베일리 총재는 FSB 의장으로서의 지위를 활용해 규제 차익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글로벌 표준 확립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주요 금융 허브들이 서로 다른 규칙을 적용할 경우, 위기 상황에서 자본이 규제가 약한 곳으로 급격히 쏠리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영란은행의 엄격한 보유 한도나 상환 규정이 오히려 사용자를 해외 비규제 상품으로 내몰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규제가 지나치게 경직될 경우 영국의 디지털 자산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12개월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특히 2027년 미국의 GENIUS 법안 시행 전까지 양국이 규제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가 시장의 안정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본 콘텐츠는 정보 및 논평을 위한 것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기사에 대한 반응을 남겨보세요
다른 독자의 코멘트를 보고, 바로 의견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