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1조 원 규모 두나무 지분 투자, '금산분리' 원칙 위반 여부로 금융당국 정밀 심사 착수
하나은행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6.5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나, 금융위원회가 은행법상 금산분리 원칙 위반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며 제동이 걸렸다.
2026년 5월 18일, 한국 금융당국이 하나은행의 두나무 지분 인수에 대해 정밀 심사에 착수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하나은행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6.55%를 취득하기로 한 결정이 현행 '금산분리' 원칙을 위반했는지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약 1조 원 규모의 이번 투자는 전통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분야에 진출한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히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금융위원회(FSC)는 하나은행의 이번 행보가 은행법상 비금융 자회사 소유 제한 규정에 저촉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은행 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심사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규제 검토 결과는 향후 국내 은행권의 디지털 자산 사업 확장 범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6년 5월 14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228만 주를 약 1조 원(6억 7,000만 달러)에 매입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튿날인 5월 15일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구주 매각 방식으로 진행되며 취득 후 하나은행은 두나무의 4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는 해당 공시 직후 즉각적인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는 하나은행의 두나무 지분 간접 소유가 금융과 가상자산의 분리라는 규제 원칙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현행 은행법 제37조는 은행이 비금융 회사의 지분을 15% 이상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거래소와 같은 특정 업종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 금융당국은 두나무를 산업 자본으로 분류할 경우 하나은행의 지분 취득이 금산분리 원칙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은행의 가상자산 노출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 온 당국의 기조가 이번 심사에도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금융 서비스를 향한 하나은행의 전략적 포석
하나은행은 이번 투자가 단순한 지분 확보를 넘어 차세대 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측은 두나무의 기술력을 활용해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 송금 및 토큰증권(STO)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업비트가 보유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기술 인프라는 하나은행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2025년 말: 하나은행과 두나무, 기와 체인(Giwa Chain) 기반의 SWIFT 외화 송금 시스템 공동 개발 시작
- 2026년 2월: 블록체인 송금 시스템에 대한 기술 검증(PoC) 성공적 완료
- 2026년 4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3자 간 전략적 업무 협약 체결
- 2026년 5월 18일: 금융위원회의 공식적인 규제 심사 착수 확인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하나은행은 두나무의 주요 주주로서 경영 전반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 내 업비트의 독점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하나금융그룹의 핀테크 포트폴리오를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가 하나금융지주의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심사가 단순히 하나은행 한 곳의 문제를 넘어 한국 금융권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분석한다. 만약 금융당국이 이번 투자를 불허하거나 엄격한 조건을 내걸 경우, 다른 시중은행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 계획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핀테크 산업의 혁신 속도와 규제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지분 인수의 최종 거래 종결일은 2026년 6월 15일로 예정되어 있다. 하나은행과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당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거래 완결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나, 법적 걸림돌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계약 파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법리 검토를 신속히 진행하여 시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금융당국이 지분 인수를 승인하더라도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은행의 관여 범위를 제한하는 부대조건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거나, 가상자산 관련 위험 자산에 대한 자본 확충 요구를 강화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러한 조건부 승인은 은행의 혁신 의지와 당국의 건전성 관리 사이의 절충안이 될 수 있다.
향후 전망 및 시장의 과제
결론적으로 하나은행의 두나무 지분 인수는 한국 금융 역사에서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이 결합하는 최대 규모의 실험이 될 것이다. 2026년 6월 중순으로 다가온 심사 결과는 향후 국내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재정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 혁신을 향한 민간의 의지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당국의 규제가 어떤 합의점을 찾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 콘텐츠는 정보 및 논평을 위한 것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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