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리더들, 스팸 차단용 'BIP-110' 소프트포크 반대... 채굴자 지지율 0%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스팸' 데이터를 제거하려는 BIP-110 제안이 마이클 세일러와 아담 백 등 주요 인물들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다. 8월 강제 신호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으나 채굴자 지지율은 1% 미만에 머물며 사실상 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6년 8월 7일로 예정된 강제 신호(Mandatory Signaling) 마감일이 다가옴에 따라,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소위 '스팸' 데이터를 정화하기 위해 설계된 논란의 BIP-110 제안이 결정적인 패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화폐적 무결성을 보호하겠다는 목표에도 불구하고, 이 제안은 마이클 세일러와 아담 백을 포함한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2026년 7월 13일 현재 온체인 데이터상 채굴자 지지율은 0% 근처에서 정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BIP-110은 '감축 데이터 임시 소프트포크(RDTS)'로 명명되었으며, 약 1년 동안 트랜잭션 내의 임의적인 비금융 데이터를 제한하는 것을 핵심 골자로 한다. 이 제안은 합의 수준에서 데이터 저장 용도를 거부함으로써 비트코인을 다시 '세계의 화폐'라는 본연의 경로로 되돌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오디널스(Ordinals)와 같은 데이터 삽입 행위를 합의 규칙 위반으로 간주하여 블록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BIP-110은 본질적으로 타인의 행동을 감시하려는 시도이며, 이는 비트코인의 개방적 특성에 반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스팸 분쟁'을 네트워크 합의 차원의 싸움으로 비화시키는 것이 데이터 자체보다 비트코인 생태계에 더 큰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리더들의 반대는 기술적 논쟁을 넘어 비트코인의 거버넌스와 이데올로기적 방향성에 대한 깊은 분열을 시사한다.
채굴자 신호와 합의 도달의 현실
현재 BIP-110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2,016개 블록 중 1,109개(55%)의 지지가 필요하지만, 실제 지지율은 처참한 수준이다. 2026년 5월 이후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채굴자들의 지지율은 0.31%에서 0.42% 사이를 맴돌고 있다. 주요 채굴 풀들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어, 현재의 추세로는 8월 마감일까지 요구 수치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 ['2026년 8월 7일: 블록 961,632에서 강제 신호 단계가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강제 신호 마감 기한: 블록 963,648에 도달할 때까지 지지 신호를 보내야 한다.', '2026년 9월 1일: 활성화 조건 충족 시 블록 965,664에서 소프트포크가 발효될 예정이다.']
비트코인이 현재 64,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면서, 대규모 보유자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재무 상황도 거버넌스 논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평균 75,476달러에 비트코인을 매수하여 현재 약 97억 달러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발생하는 네트워크 분열 위험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 최대 기업 보유자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거버넌스 분쟁에 휘말리는 것이 비트코인의 핵심 메시지를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메시지의 혼탁화'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기술적 개선안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경우 가격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오디널스 활동의 감소와 실효성 의문
아이러니하게도 BIP-110에 대한 논쟁은 오디널스 활동이 이미 지난 2년 동안 크게 감소한 시점에 발생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는 '스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굳이 네트워크 분열 위험이 있는 소프트포크를 강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시장 논리에 의해 데이터 사용량이 조절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적인 제한을 두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결과적으로 BIP-110은 비트코인 블록 공간 활용에 대한 근본적인 이데올로기 차이를 확인시켜 주었으나, 네트워크의 강력한 자정 작용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채굴자와 주요 리더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논란의 소프트포크는 비트코인의 합의 구조가 얼마나 견고한지를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이는 특정 세력의 의도대로 네트워크 규칙을 변경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9월 활성화 창이 닫히고 나면,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논의는 다시 레이어 2 솔루션과 같은 실질적인 확장성 개선 방안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 비금융 데이터 제한을 둘러싼 갈등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선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향후 비트코인 거버넌스는 더욱 신중하고 보수적인 접근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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