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6만 2천 달러 지지선 위협, 도널드 트럼프의 호르무즈 해협 ‘강행 돌파’ 선언에 위험 자산 동반 급락
비트코인이 7월 초의 회복세를 뒤로하고 다시 6만 2,000달러 지지선을 위협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직접 ‘운영’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었고, 이로 인해 주식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비트코인이 7월 초의 완만한 회복세를 뒤로하고 다시 한번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가 무색하게 비트코인은 위험 자산 전반의 급락세에 동조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6만 2,000달러를 위협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직접 '운영(run)'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발생한 지정학적 충격이 시장을 뒤흔든 결과다.
2026년 7월 13일과 14일 양일간 비트코인 매수 세력은 6만 2,000달러 선을 방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주식 시장이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되었다. 이번 하락은 지난 6월의 부진한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나타났던 반등 흐름을 완전히 되돌릴 위험에 처해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7월 7일 6만 4,600달러라는 단기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7월 13일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전해진 직후 가격은 6만 2,000달러 지지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는 수준까지 밀려났다. 이는 7월 초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5만 7,000건에 그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었던 낙관론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미국은 이란이 폐쇄했다고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운영(run)할 것이며, 이를 방해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2026년 3월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한 이후 지속되어 온 긴장 상태에 기름을 부었다.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전략적 요충지가 물리적 충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은 트럼프의 '운영'이라는 표현을 사실상의 군사적 개입이나 강행 돌파 의지로 해석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걸프만 긴장 고조의 타임라인
2026년 초부터 시작된 호르무즈 해협 위기는 국제 유가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이번 발언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다음은 올해 발생한 주요 사건들이다.
- 2026년 3월 4일: 이란군, 호르무즈 해협 폐쇄 선언 및 통과 선박 공격 위협.
- 2026년 3월 22일: 트럼프, 이란에 48시간 내 해협 재개방 최후통첩 및 발전소 타격 경고.
- 2026년 7월 8일: 트럼프, 이란과의 취약한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하며 비트코인 6만 2,115달러로 하락.
- 2026년 7월 13일: 트럼프, 폐쇄된 해협을 미국이 직접 '운영'하겠다고 발표하며 시장 충격 가속화.
현재 비트코인은 안전 자산보다는 고베타(high-beta) 위험 자산으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금이 가격 방어력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나스닥 등 기술주 중심의 지수와 동조화되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암호화폐를 우선적으로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초까지만 해도 시장은 매크로 지표의 둔화에 주목하며 연준의 통화 정책 전환을 기대했다. 6월 고용 지표가 예상치인 11만 5,000건에 크게 못 미치는 5만 7,000건으로 발표되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비트코인은 6만 4,00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의 공포와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라는 거대한 악재가 부상하면서 이러한 거시경제적 호재는 힘을 잃었다.
해협 폐쇄로 인한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여 연준의 금리 결정 경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 물가 지수(CPI)를 자극하여 2026년 하반기 예정된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제한하여 비트코인을 포함한 자산 시장에 장기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비트코인의 향방은 6만 2,000달러 지지선의 수성 여부에 달려 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가격이 5만 6,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하는 '하향 기울기(downward tilt)'가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어 6만 3,800달러 선을 다시 탈환한다면 하락 추세를 멈추고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신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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