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국경 간 결제 내 스테이블코인 및 가상자산 정산 금지
브라질 중앙은행(BCB)이 결의안 제561호를 통해 국경 간 결제 시스템(eFX) 내 가상자산 정산을 전면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핀테크 기업의 백엔드 정산 경로를 차단하는 한편, 법정화폐 기반의 전통적 외환 거래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드렉스(Drex)'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브라질 중앙은행(BCB)이 국제 자본 흐름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경 간 거래의 정산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을 사용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2026년 5월 초 발표된 결의안 제561호(Resolution BCB No. 561)에 따라, 그동안 많은 핀테크 기업과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가 전통적인 외환 시스템을 우회하기 위해 활용해 온 가상자산 기반의 '백엔드' 결제망이 사실상 폐쇄되었다.
이번 조치는 브라질 내 핀테크 생태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당국은 국경 간 결제 서비스(eFX)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더 이상 가상자산을 정산 매개체로 사용할 수 없도록 명시함으로써, 모든 국제 송금 절차를 중앙은행의 직접적인 감시 하에 있는 법정화폐 채널로 강제 편입시켰다.
다만 이번 규제가 브라질 개인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시민들은 여전히 가상자산을 구매하고 보유할 수 있는 권리를 유지하지만, 기업들이 자금을 국외로 유출하거나 국제 상거래를 처리할 때 사용하던 효율적인 디지털 자산 '파이프라인'은 이제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2026년 5월 3일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브라질의 자체 디지털 화폐인 드렉스(Drex) 도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제한함으로써 국가 주도의 토큰화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전략적 의도가 명확해진 셈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026년 5월 1일과 2일 사이 발표된 새로운 규정을 통해 국제 결제 서비스(eFX)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결의안 제561호에 따르면, 모든 국제 결제는 이제 독점적으로 전통적인 외환 거래 운영이나 규제된 비거주자 계좌를 통해서만 처리되어야 한다. 이는 가상자산이 공식적인 국경 간 결제 파이프라인에서 완전히 배제되었음을 의미하며, 금융 기관들은 기존의 정산 방식을 법정화폐 중심으로 즉각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결의안은 가상자산을 이용한 국경 간 결제 및 수취를 금지하며,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규제된 eFX 채널 내에서 거래를 정산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번 규제의 핵심은 기업들이 사용하는 '백엔드' 정산 방식과 일반 시민들의 '프런트엔드' 자산 보유를 명확히 구분하는 데 있다. 브라질 개인들은 여전히 가상자산을 구매하고 보유할 수 있는 권리를 유지하며, 국내에서의 단순 가상자산 전송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금을 국외로 유출하거나 국제 상거래를 처리할 때 사용되는 규제된 경로에서 가상자산이 차단됨에 따라, 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던 저비용·고속 국경 간 결제 서비스의 경쟁력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 지배력과 규제 준수 기한
중앙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정조준한 배경에는 브라질 내 가상자산 흐름의 압도적인 비중이 자리 잡고 있다. 2026년 기준 브라질 내 보고된 가상자산 유동성의 약 90%가 스테이블코인에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현지 스테이블코인인 BRLA는 2026년 초 월간 거래량이 4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전통적인 외환 통제 체계를 위협한다고 판단한 중앙은행은 규제 도입을 통해 자본 유출입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 기존에 승인된 eFX 기관은 2026년 10월까지 중앙은행의 유니카드(Unicad) 시스템에 등록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 현재 중앙은행의 허가 없이 국제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인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는 2027년 5월 31일까지 공식 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는 해외 거래 상대방을 식별하고, 외환 거래에 적용되는 자금 세탁 방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지 조치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렴하고 빠른 결제 수단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공식 채널이 막힐 경우, 거래가 규제권 밖의 '그림자 채널'이나 비공식 시장으로 이동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국제 정산 용도로서의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사라짐에 따라 유동성 감소와 매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궁극적으로 이번 조치는 브라질의 자체 CBDC인 드렉스(Drex)의 도입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을 국경 간 결제망에서 제거함으로써, 중앙은행은 국가가 통제하는 토큰화된 금융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는 브라질이 가상자산 기술의 효율성은 수용하되, 그 운영 권한은 철저히 중앙 집중화된 규제 틀 안에 두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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