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마스크, 북한 연계 개발자 잠입 확인... 핵심 코드 한 달간 수정
세계 최대의 자가 수탁 지갑 메타마스크의 개발사 컨센시스가 북한 연계 개발자를 고용했던 사실을 시인했다. '타일러 냅'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이 개발자는 핵심 코드에 접근했으며, 그가 거쳐간 과거 프로젝트들은 모두 보안 사고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더리움 기반의 주요 블록체인 기업 컨센시스(Consensys)가 2026년 7월 18일, 자사의 핵심 서비스인 메타마스크(MetaMask) 개발팀에 북한 공작원이 잠입했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타일러 냅(Tyler Knapp)'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이 개발자는 약 한 달 동안 메타마스크의 핵심 코드베이스에 접근하여 작업을 수행했다. 컨센시스는 지난 4월 해당 개발자의 정체를 파악하고 즉시 접근 권한을 박탈했으나, 이 사실은 최근에야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해당 개발자는 북한(DPRK)과 연계된 인물로 확인되었으며, 발견 즉시 모든 시스템 접근 권한이 회수되었다. 그는 핵심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며 상당한 수준의 코드 접근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고용 실수를 넘어 가상자산 업계 전반의 보안 취약성을 드러냈다. 타일러 냅은 컨센시스에 합류하기 전 앵커(Ankr), 블루베리 프로토콜(Blueberry Protocol), DEPO, 피클 파이낸스(Pickle Finance), 하모니(Harmony) 등 5개의 주요 디파이(DeFi) 프로젝트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놀랍게도 이들 5개 프로토콜은 모두 그가 재직 중이거나 퇴사한 직후 대규모 해킹 및 보안 사고를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핵심 코드 접근과 잠재적 위험성
컨센시스에 따르면 이 북한 연계 개발자는 가상자산과 법정화폐 간의 자금 이동을 담당하는 모듈을 포함하여 메타마스크의 중추적인 인프라 구축에 참여했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사용자 자금이나 데이터가 탈취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3,000만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지갑의 핵심 코드에 접근권이 있었던 만큼, 장기적인 백도어 설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 앵커(Ankr): 전 팀원이 악성 코드를 심어 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탈취 발생
- 블루베리 프로토콜(Blueberry Protocol): 개발자 침투와 연계된 보안 사고로 피해 발생
- 하모니(Harmony): 주요 브릿지 해킹 사고 등 보안 결함 노출
- 피클 파이낸스(Pickle Finance): 수익 애그리게이터 시스템의 취약점 공격 발생
- DEPO: 해당 개발자 재직 중 보안 침해 사고 발생
특히 앵커 프로토콜의 사례는 이번 사건의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당시 앵커는 전직 팀원이 스마트 컨트랙트에 악성 코드를 심어 수조 개의 토큰을 무단 발행하는 사고를 겪었으며, 이는 내부자에 의한 보안 위협이 외부 공격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타일러 냅이 메타마스크에서 수행한 작업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시스템 내부의 신뢰를 악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공세는 2026년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체이널리시스의 2026년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25년 한 해에만 역대 최대인 20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훔쳤으며 누적 탈취 금액은 67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2026년 4월에도 북한 연계 해커 그룹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공격해 약 2억 9,300만 달러를 탈취하는 등 고강도 사이버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개발자 검증 시스템의 한계와 대응
컨센시스와 같은 대형 기업조차 국가 지원을 받는 정교한 공작원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가상자산 업계 특유의 익명성 존중 문화와 원격 근무 환경이 북한 공작원들에게 유리한 침투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핵심 인프라를 다루는 개발자에 대해 더욱 엄격한 신원 확인 절차와 중앙 집중화된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메타마스크 사용자들은 향후 발표될 보안 패치와 업데이트 공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컨센시스는 추가적인 코드 감사를 진행 중이며, 보안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이번 사건은 개별 기업의 보안 문제를 넘어, 북한의 사이버 위협이 가상자산 생태계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체계적인 위험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결론적으로 이번 메타마스크 침투 사건은 디파이 생태계가 직면한 가장 고도화된 위협 중 하나를 상징한다. 북한은 단순한 외부 공격을 넘어 주요 프로젝트의 내부 개발자로 잠입하여 시스템을 장악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 전반의 채용 프로세스 혁신과 실시간 코드 감시 체계 구축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제2의 타일러 냅 사건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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