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기구 BBB와 규제 당국, 고령층 은퇴 자금 노리는 암호화폐 ATM 사기 수법 경고
비영리 소비자 보호 기구인 BBB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급증하는 암호화폐 ATM 사기에 대해 강력한 주의를 당부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암호화폐 사기 규모가 350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각 주 정부는 ATM 거래 한도 제한과 경고문 부착 등 규제 강화에 나섰다.
비영리 소비자 보호 기구인 BBB(Better Business Bureau)가 2026년 4월 27일 고령층을 표적으로 삼는 암호화폐 ATM 사기 수법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전달했다. 사기꾼들은 주로 기술 지원팀이나 법 집행 기관을 사칭하여 피해자들에게 접근하며, 심리적 압박을 통해 현금을 암호화폐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23ABC 뉴스 베이커즈필드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사기는 비트코인 ATM의 익명성과 거래 비가역성을 악용한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금융 계좌가 위험에 처했다는 거짓 정보를 믿고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한 뒤, 사기꾼이 제공한 QR 코드를 이용해 암호화폐 키오스크에 입금하게 된다. 일단 전송된 자금은 추적이 매우 어렵고 회수가 불가능하다.
암호화폐 ATM은 현금을 디지털 자산으로 즉각 전환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26년 발표된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사기 수법으로 유입된 암호화폐 규모는 약 350억 달러에서 3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FBI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인들이 온라인 사기로 입은 총 피해액은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디지털 결제 방식에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상당한 은퇴 자금을 보유한 고령층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으며, 이들은 키오스크 기반의 암호화폐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미시간주 검찰총장 다나 네셀은 2026년 4월 17일 소비자 경보를 재발령하며 구체적인 사기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사기꾼들은 애플이나 구글 같은 유명 기업의 직원으로 위장하여 피해자의 계좌가 해킹되었다고 주장한다. 이후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해주겠다는 명목으로 현금을 인출해 인근 비트코인 ATM에 입금할 것을 지시하는 전형적인 사회 공학적 기법을 사용한다.
전화로 보석금을 내라고 요구하거나 금융 계좌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 입금을 지시하는 법 집행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통신 내용은 행동에 옮기기 전에 반드시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한 법적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애리조나주는 암호화폐 ATM 기기에 사기 주의 경고 문구 부착을 의무화했으며, 신규 사용자의 경우 일일 입금 한도를 2,000달러로 제한하여 대규모 자산 유출을 방지하고 있다.
미국 각 주의 입법 현황과 규제 강화
뉴햄프셔주 하원은 2026년 4월 24일 암호화폐 ATM 사기 방지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키오스크 운영자가 이용자에게 거래의 위험성을 명확히 고지하고, 의심스러운 거래 패턴이 발견될 경우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 ATM 기기 전면에 사기 예방 경고문 및 신고 번호 게시 의무화
- 신규 및 비인증 이용자에 대한 일일 거래 한도 하향 조정
- 고령층 이용자가 고액을 입금할 경우 추가 본인 확인 절차 수행
- 사기 연루 의심 지갑 주소에 대한 실시간 거래 차단 시스템 구축
암호화폐 업계 내부에서도 보안 기술 발전을 통한 대응책 마련이 한창이다. 코인베이스는 2026년 4월 27일 양자 컴퓨팅의 위협에 대비한 장기 보안 로드맵을 발표하며, 현재의 암호화 체계가 당장 붕괴될 위험은 낮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플랫폼 전반의 신뢰도를 높여 사기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제미니(Gemini) 거래소 역시 같은 날 AI 에이전트를 위한 '에이전틱 트레이딩' 기능을 출시하며 보안 프로토콜을 강화했다. 클로드(Claude)와 ChatGPT 등 고도화된 AI 모델을 활용해 자동화된 거래를 수행하면서도, 비정상적인 자금 흐름을 사전에 감지하고 차단하는 기능을 통합하여 사용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AARP(미국 은퇴자 협회) 뉴햄프셔 지부는 상원 법안 SB482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고령층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가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기술적 방어막도 중요하지만,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교육과 지역 사회의 경각심 제고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ATM 사기가 피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특성상 거래가 확정되면 중앙 기관이 이를 취소하거나 자금을 회수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긴급한 자금 이체 요구를 항상 의심하고, 주변 지인이나 가족과 상의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향후 각 주 정부의 규제 법안 시행 결과에 따라 연방 차원의 통합 가이드라인 마련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소비자 보호 기구들은 암호화폐 키오스크 운영업체들이 수익 창출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자사 기기가 범죄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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