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앙은행 데니 보 부총재, 민간 토큰화 유로화 도입 촉구하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대립
데니 보 프랑스 중앙은행 부총재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공공 주도 디지털 유로화 구상에 반기를 들며, 민간 부문의 토큰화 유로화 동원을 강력히 주장했다.
2026년 5월 12일, 프랑스 중앙은행의 데니 보(Denis Beau) 부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중앙집중적 디지털 유로화 구상에 반기를 들며 민간 토큰화 유로화의 동원을 촉구했다. 이는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 총재가 물가 안정과 통화 주권을 강조하며 추진해 온 공공 주도 모델과는 상충되는 행보로, 유럽 통화 정책의 핵심부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공개 분열로 평가받는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자신의 임기를 되돌아보며 유로화를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게 만드는 것을 주요 과제로 꼽았으나, 보 부총재는 민간 시장의 역동성을 활용하는 다른 길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하여 디지털 자산 전문가 레나 바(Renna Ba)는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민간 유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한적인 태도는 유럽에 필요한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 민간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유로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유럽은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유로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보 부총재가 제안한 '민간 토큰화 유로' 모델은 ECB의 현재 실험 방향과 기술적, 철학적 차이를 보인다. ECB의 실험 작업 스트림은 공공 프레임워크 내에서 조건부 결제와 연중무휴(24/7) 가용성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보 부총재는 공공 기관과 민간 부문이 모두 디지털 자산 개발에 참여하는 역동적인 생태계를 주장하며, 민간의 토큰화 역량을 활용하는 것이 유럽 금융 시스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의 저항과 글로벌 규제 경쟁
유럽 은행권은 ECB의 공공 디지털 유로화가 민간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특히 라이파이젠(Raiffeisen)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경쟁력 있는 유럽 결제 환경이 중앙은행의 주도가 아닌 민간 부문의 솔루션에 의해 동력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럽 내 민간 결제 도구인 '웨로(Wero)'와 같은 혁신 사례가 공공 디지털 유로와의 경쟁에서 위축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 공공 디지털 유로와 '웨로(Wero)' 등 민간 결제 솔루션 간의 시장 잠식 우려
- 중앙은행의 직접 개입에 따른 민간 금융기관의 중개 역할 약화 가능성
- 다중 계정 기능 및 오프라인 사용성 등 기술적 요구 사항에 대한 업계의 대응 부담
- 시장 역동성을 저해하는 중앙집중적 규제 프레임워크에 대한 반발
유럽 내부의 갈등과 더불어 외부 규제 압박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6년 5월 14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Act)'을 찬성 15표, 반대 9표로 통과시키며 민간 주도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법적 기틀을 마련했다. 이는 공공 발행에 치중하는 유럽의 행보와 대조되는 것으로, 유럽이 민간 혁신을 수용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금융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디지털 유로의 향방을 결정할 정치적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유럽 의회는 2026년 5월 중으로 디지털 유로 입법에 대한 공식 입장을 채택할 예정이며, ECB는 2026년 5월 12일 결제 서비스 제공자(PSP)를 위한 기능적 요구 사항 버전 2.0 문서를 재발행하며 기술적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다중 계정 기능과 오프라인 사용성 등 기관들의 주요 관심사가 포함되었다. 보 부총재의 이번 발언과 미국의 규제 진전은 향후 유럽 의회의 결정과 ECB의 최종 설계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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