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MiCA) 규제 준수 그 너머: 바이비트 CEO 벤 주가 밝힌 유럽 시장의 냉혹한 수익성 현실
바이비트 CEO 벤 주는 유럽의 가상자산 시장 규제인 MiCA 라이선스 취득만으로는 거래소의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라이선스 확보에도 불구하고 유럽 사업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최소 2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4월 26일, 바이비트(Bybit)의 CEO 벤 주는 유럽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대망의 가상자산 시장법(MiCA) 규제가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만으로는 거래소가 수익을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바이비트는 최근 오스트리아 금융시장감독청(FMA)을 통해 MiCAR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나, 주는 해당 지역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최소 2년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MiCA 라이선스를 얻는 것은 시작일 뿐이며, 유럽에서 실제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른 금융 라이선스들이 추가로 필요하다.
벤 주는 유럽 운영 비용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규제 준수와 재무적 생존 가능성 사이의 간극을 설명했다. 그는 MiCA가 제공하는 '패스포팅(Passporting)' 권한이 매력적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라이선스 전략이 없으면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거래소가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 할 때 이러한 규제적 장벽은 더욱 뚜렷해진다.
오스트리아 거점 확보와 비엔나 본부 설립
바이비트는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MiCAR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유럽 경제 지역(EEA)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주는 이를 바이비트의 '컴플라이언스 우선(compliance-first)' 접근 방식에 대한 증거라고 평가하며 비엔나를 유럽 본부로 낙점했다. 이러한 규제적 성과는 바이비트가 과거의 불확실성을 딛고 유럽 내 제도권 거래소로 자리 잡기 위한 핵심적인 단계로 풀이된다.
- 2025년 2월: 프랑스 금융시장청(AMF)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되며 합법적 운영의 길을 열었다.
- 2025년 6월: MiCAR 준수 상태를 확보하며 유럽 시장 확장의 주요 이정표를 달성했다.
- 2026년 4월: 오스트리아 FMA로부터 라이선스를 부여받고 비엔나에 유럽 본부를 설립했다.
- 기관급 감시 도구 도입: 나스닥(Nasdaq)의 시장 감시 플랫폼을 채택하여 규제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
주는 MiCA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실버 불렛(마법의 탄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정 결제 서비스나 지역화된 금융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MiCA 외에도 추가적인 라이선스가 필요하며, 이는 전통 금융권이나 이미 자리를 잡은 지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는 단일 라이선스만으로는 유럽 전역의 다양한 고객 요구와 규제 세칙을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유럽 연합 내 규제 환경은 매우 치열하다. 2025년 7월 기준으로 이미 50개 이상의 기업이 MiCA 라이선스를 확보함에 따라 초기 시장 선점 효과는 점차 희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비트를 포함한 주요 거래소들은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라이선스 확보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규제 준수는 단순한 법적 지위 획득에 그치지 않고 막대한 운영 비용을 수반한다. 바이비트가 나스닥의 시장 감시 플랫폼을 도입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 규제 당국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기술 인프라 유지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비용 부담은 중소형 거래소들에게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대형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전망: 2년의 생존 투쟁
벤 주는 향후 2년이 유럽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경에야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풍부하고 다층적인 라이선스 전략을 보유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한 확장이 아닌, 철저한 현지화와 규제 최적화가 동반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바이비트의 사례는 MiCA 시대의 가상자산 기업들이 직면한 새로운 현실을 보여준다. 규제라는 문턱을 넘는 것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이며, 유럽 시장은 이제 규제 적응기를 지나 본격적인 수익성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 향후 바이비트가 어떠한 추가 라이선스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지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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