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GENIUS 법안 의견서 제출... "토큰화 예비자산 상한선 폐지하고 적격 자산 확대해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통화감독청(OCC)의 GENIUS 법안 시행령안에 대해 공식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블랙록은 스테이블코인 예비자산 내 토큰화 자산 비중을 20%로 제한하는 규정이 혁신을 저해한다며 상한선 폐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블랙록이 미국 통화감독청(OCC)의 '국가 스테이블코인 혁신 가이드 및 수립법(GENIUS Act)' 시행령안에 대해 공식적인 이의를 제기했다. 2026년 5월 1일 마감된 공청회 의견 수렴 과정에서 블랙록은 스테이블코인 예비자산 중 토큰화된 자산의 비중을 20%로 제한하려는 규제 당국의 계획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러한 규제적 제약은 블랙록의 'BUIDL' 펀드와 같은 기관용 블록체인 금융 상품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토큰화 기술이 금융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상한선을 두는 것은 제도권 도입을 늦추는 불필요한 장벽이라고 주장했다.
OCC가 추진 중인 GENIUS 법안 시행령은 '허가된 결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PPSI)'를 위한 연방 차원의 포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규제 당국은 이번 입법 예고를 통해 업계에 200개 이상의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며 안전하고 건전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의견을 구했다. 조나단 V. 굴드 통화감독청장 직무대행은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최종 규칙을 만들기 위해 광범위한 업계 피드백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토큰화된 예비자산에 대한 20% 상한선 제안을 철회하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보유할 수 있는 적격 자산의 범위를 확대하여 시장의 혁신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블랙록은 특히 자사의 비들(BUIDL) 펀드와 같은 온체인 머니마켓 펀드가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적인 예비자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제안된 20% 상한선은 기관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관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블랙록은 규제 당국이 기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토큰화된 고품질 액체 자산(HQLA)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비자산 정의와 운영상의 제약 사항
현재 OCC의 제안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예비자산은 매우 좁은 범위의 고유동성 자산으로 한정되어 있다. 여기에는 미국 달러 현금, 연방준비제도 예치금, 잔존 만기 93일 이하의 단기 국채, 그리고 국채를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이 포함된다. 블랙록은 이러한 자산 목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며, 토큰화된 형태의 국채나 기타 안전 자산까지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국 달러 및 연준 예치금: 물리적 현금 및 중앙은행 잔고를 포함한 즉시 가용 자산
- 단기 국채: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93일 이하인 미국 재무부 발행 증권
- 환매조건부채권: 국채를 담보로 한 익일물 레포 및 역레포 거래
- 보험 가입 예치금: 대형 발행사의 경우 전체 예비자산의 0.5%를 보험 가입 금융기관에 예치
대규모 발행사에 대한 운영 규제 역시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발행 잔액이 250억 달러 이상인 PPSI는 매 영업일마다 총 예비자산의 최소 0.5%를 보험 가입 예치금으로 유지해야 하며, 이 금액은 최대 5억 달러로 제한된다. 이러한 규정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발행사들의 일일 운영에 마찰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블랙록 외에도 패러다임(Paradigm)과 은행정책연구소(BPI) 등 주요 금융 및 크립토 단체들이 2026년 5월 1일 기한에 맞춰 각자의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패러다임은 규제 요건의 중복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으며, BPI는 혁신과 금융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 업계 전반에서는 연방 차원의 통일된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세부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서는 전통 금융권과 크립토 기업 간의 시각차를 보였다.
이번 GENIUS 법안 시행령은 향후 은행, 핀테크 기업, 그리고 자산운용사 간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장 경쟁 구도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OCC가 블랙록의 제안을 수용하여 토큰화 자산 상한선을 폐지할 경우, BUIDL과 같은 온체인 펀드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규제가 원안대로 확정될 경우, 기관들의 블록체인 금융 도입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 공은 규제 당국인 OCC로 넘어갔다. OCC는 수렴된 업계의 피드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 규칙(Final Rule)을 확정하여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20% 토큰화 상한선의 수정 여부와 적격 예비자산 범위의 확대 여부에 주목하며 규제 당국의 다음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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